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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록부

싸구려 육사보드의 장점과 단점 (경험에 따른 솔직 후기!)

by Amins 2020. 4. 8.

오늘은 대망의 저렴한 공장 양산형 보드, 일명 육사보드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먼저 필자를 소개하자면 거의 5년간 한 육사보드를 타다가 최근에 메이저 롱보드로 갈아타고 있는 진또배기 육사보드성애자로서, 나의 경험에 근거한 매우매우 주관적인 솔직 후기를 써 보도록 하겠다. ,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육사보드는 플라스틱 크루져보드 한정이다! 유념 바란다.


단점

먼저 단점이다. 단점은 간결하지만 커다란 한가지이다. 바로 스펙이다. 육사보드는 메이커 보드보다 안정성, 내구도, 구름성 면에서 모두 떨어진다. 불안정하고, 더 잘 부서지며, 더 잘 안 굴러간다. 아마 페니 사나 기타 등등의 메이저 크루져보드를 먼저 접해본 사람이라면 육사보드를 타보면 답답해서 미칠지도 모른다. 나도 처음에 육사보드를 사고 친구의 페니 크루져보드랑 비교해 봤을 때 구름성에서 꽤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보고 절망하곤 했다. 하지만 잘 굴러가지 않는 점은 중상급자들에겐 저주지만 초보자에겐 축복이었다. 페니를 타던 내 친구는 너무 잘 굴러가는 보드 때문에 자주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데, 나의 육사보드는 항상 느린 가속력 때문에 언제나 안전했다. 이것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다운힐(down hill), 즉 내리막길에서다. 육사보드는 바퀴의 마찰력이 크고 베어링의 구름성이 낮아 내리막에서도 그렇게 빠른 속도가 나지 않는다. 물론 어디까지나 메이저보드랑 비교 했을때다. 무턱대고 내리막 타면 그야말로 재앙... 낮은 구름성은 오히려 안전한 초보자 교보재가 된다


또 퍼포먼스적 측면, 즉 회전감이나 데크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다들 육사보드는 절대 사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이건 뭐, 반박 할 여지없는 맞는 말이다. 근데 사실, 처음에 타면 별 차이 못 느낀다...


장점


장점에 대해 말해보겠다. 일단 구매하는데 드는 에너지소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보드같이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고, 브랜드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경우 아무것도 모르는 초심자가 알아보고 사는 건 여러 모로 스트레스다. 주변에서 그렇게 뭐 사지,, 뭐 사지,, 고민하다가 보드를 시작하기도 전에 힘을 빼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냥 싼 맛에 저가 보드 하나 장만 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값싼 보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비싼 보드론 꿈도 못 꾸는 험난한 길을 지나가 본다거나, 보드가 다칠 수 있는 기술을 시도해 본다거나 하는 거 말이다. 또 초보자가 보드를 분해해 본다는 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데, 이런 보드들은 비교적 적은 용기로도 도전할 수 있다. 혹시나 분해 조립하다가 망가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에이, 싼 건데뭐.. 해보자!’ 와 같은 식으로 떨쳐낼 수 있다는 거다. 이는 자연히 활용도를 높이고 보드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킨다.

 

육사보드이마트에서 37,000원주고 산 내 보드... 메이커도 모름..


 

사실, 제대로 타려면 어느 정도 좋은 보드를 사는 게 맞다. 하지만 이제 보드를 막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보드를 시작할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뭐라도 사서 타보기부터 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뭘 사야하지, 고민하지 말고 일단 싼 거라도 사서 밖으로 나가자. 그게 보드의 첫 걸음이다.



요약

1. 뭐 살지 고민할 시간에 일단 싼거라도 사서 타자.


2. 싼 보드는 스펙이 안 좋지만, 그게 오히려 초보자한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3. 싸게 샀으니까 맘 편히 굴리고 정비해 보면서 실력을 키우자.


4. 실력이 붙으면서 보드를 제대로 타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때 좋은 보드를 사자.

 




 

이상 주관적인 경험에서 기인한 솔직한 육사보드 후기를 들려드렸다. 다소 편파적인 설명이었지만 육사보드를 까는 글은 인터넷에 널리고 널려서, 다른 관점의 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타 본 사람으로서, 그렇게까지 쓰레기 보드는 아니니까. 내 글이 보드 입문자 및 초보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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