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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기록부2

문자는 필요한가? 인류의 발전은 문자와 함께 크게 도약했다. 최초 모습과 행위를 본뜬 ‘상형’의 문자부터 현대 대부분의 소리와 의미를 표현하는 표음, 표의 문자까지, 문자는 늘 변화할지언정 우리 곁을 지켜 왔다. 문자는 인간의 정보 저장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렸고, 이는 지식의 전수와 사람들 간의 소통의 혁명으로 이어진다. 문자가 없는 인류 사회는 가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 말에서 말로 이야기와 지식을 옮기던 구술 문화에서 글로서 소통하는 문자 문화로, 패러다임이 변한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며, 현대 인류는 한 가지 의문에 다다른다. 문자가 계속 필요한 것인가?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불리는 알파세대들은 더 이상 문자로 지식과 이야기를 이해하지 않는다. 그들은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책보단, 영상과 숏폼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2024. 3. 5.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좋아하는 유튜버가 있다. 희렌 최라는. 방송국 라디오 pd 출신으로 유튜브에서 사람들에게 소통에 대한 강의를 올리는 사람이다. 라디오 dj 일도 잠시 해서 그런지, 목소리와 말에 기품이 깃들어 있다. 사람을 매료시키는 목소리와 더불어 깊이 있는 내용을 담은 영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저 사람처럼 우아하고 깊게 말하고, 사람들을 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든다. 어느 날 그는 하나의 영상을 올렸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영상이었다. 김연수 작가라고, 꽤 유명하다고 하지만 문학에 문외한인 나로선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었다. 궁금해졌다. 내가 동경하는 사람이 동경하는 사람이라니, 아득히 멀고 높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하늘 위의 하늘을 맞이한 나는 홀린 듯 그의 대표작을 빌렸다. 이 책과는 .. 2021.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