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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록부

초심자가 스케이트보드 시작하는 현실적인 방법 5가지(1)

by Amins 2020. 4. 1.

스케이트보드와의 첫 만남

중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가 어느 날 스케이트보드를 사 들고 왔다. 별로 비싼 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인터넷 사이트에서 할인 판매하는 그저 그런 라인의 보드. 나를 보러 올 때도, 학원을 갈 때도 항상 보드를 끼고 다니는 친구를 보곤 저게 저렇게 재밌나... 했다. 우리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낮에 차가 없는 편이라 친구는 항상 우리 지하주차장에서 타곤 했다. 한 날은 나도 한번 타 보자! 하고 보드위에 호기롭게 올라섰지만, 뒤로 꽈당 나자빠져버렸다. 아프진 않았다. 다만 화가 났다. 질풍노도의 중학생은 쟤는 하는데 나는 못 하는걸 인정할 수 없었다. 나도 그 친구처럼 타고 싶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마트에서 34,000원짜리 싸구려 미니 크루저보드를 샀다. 그렇게 보드에 입문했다. 처음엔 많이 아팠다. 넘어지고, 쓸리고, 그래도 탔다. 그냥 탔다. 어제보다 잘 타면 되지,, 하며 탔다. 그러다보니 친구와도 같이 라이딩을 할 수 있을 수준이 되었다.

싼건 엄청 싸다.jpg(광고아님)싼건 엄청 싸다.jpg(광고아님)


스케이트보드에 빠지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 지고, 친구랑 같이 월드컵 공원에 갔다. 공원에는 경기장을 둘러 싼 긴 내리막길이 있었다. 경사가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처음 겪는 내리막은 봅슬레이를 연상케 했다. 너무 무서워서 보드에서 자꾸 뛰어내리기 일쑤였다. 그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이 내리막에서 안쫄아야지! 하는거였다. 

또 열심히 탔다. 지금껏 다리는 이동용으로밖에 안 쓰던 내가 하체를 쓰려니 어렵고 진도는 더뎠다. 그래도 탔다. 신기한게, 보드는 매일 타면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초반이라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방향 전환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니까 내리막도 별로 무섭지 않아졌다. 보드는 자기가 제어할 수 있는 속도만큼은 무섭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여유가 생기니까 내리막을 내려오는 도중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얼굴을 때리는 시원한 바람, 바퀴의 굉음, 진동하는 보드의 떨림, 힐끗거리는 사람들의 시선, 그 모든 것을 느낀 순간, 깨달았다. 나는 이걸 아주 오랫동안 하게 될 거라는 것을 말이다


그림에 나오는 보드는 롱보드연습하면 이렇게도 탈 수 있다!



안 늘면 어때? 못 타면 어때?


지금도 다른 보드 유튜버처럼 화려하게 타지는 못하지만, 웬만해선 어디서도 넘어지지 않고 탈 수 있게 되었다. 보드는 타면 탈수록 는다. 노력의 과정과 결과가 다 재밌는건 아직 보드밖에 찾지 못했다.

보드를 더 재밌게 타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타는 것이다. 연습도 혼자 타면 30분 채우기도 힘들지만 같이 타면 훨씬 더 오래 탈 수 있다. 그러니까 이 글을 보는 당신도 보드에 입문했으면 하는 욕심이 든다. 같은 취미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니까 말이다.

앞으로 내 경험에 비춘 보드에 입문하는 방법을 올릴 생각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효율적인 방법은 아닐 수 있다. 다만 확실한건, 내가 추천하는 방식은 가장 즐거운 방식일 것이다. 가끔씩 재밌어서 시작 한 보드가 어느 순간 실력이 안 는다고 좌절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근데, , 안 늘면 어때? 재미로 타는거잖아..


취미로 타는 보드가 스트레스를 주면 안 되니까 말이다.




다음 글에선 초심자가 스케이트보드를 시작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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