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은 서로를 끝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어렴풋이 믿었다.
그러나 어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절대로 메울 수 없는 골이 있다.
시간이 해결하지 못하고, 노력으로 뛰어넘을 수 없는 그런 증오 말이다.
세상에는 결단코 용서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영원히 메워지지 않는 골짜기가 있다.
골짜기가 있는 한, 그 두 사람은 절대 가까워질 수 없다.

그런데 굳이 가까워 질 필요가, 사실 있을까. 깊게 파인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도, 사람은 서로 대화할 수 있다.
서로에게 그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용서하지 않아도 되고,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오직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라면, 그저 조금 크게 소리치면 된다. 골짜기 너머로.
그럼에도 아마 바뀌는 건 없을거다. 골짜기는 여전히 거기에 있을거다. 용서도, 이해도 하나도 못 할거다.
그래도, 그래도 이야기를 나눈다면 적어도 후회는 좀 줄어들지 않을까.
인간이라는 단어는 사람 인에 사이 간을 쓴다.
그러니까 본디 인간은 사람의 사이라는 뜻이다. 인간이기 위해서 인간은 서로가 필요하다.
나는 인간인지라 아직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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