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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기록부

토막글 백업 04

by Amins 2025. 6. 4.

#나 때는 더 힘들었어

다들 그렇게 살아, 모두 다 힘들어, 나 때는 더 힘들었어,
우리는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주로 이렇게 말하곤 한다. 위로를 해주고 싶었을 텐데 왜.


네 힘듦은 별게 아니야, 그러니까 힘들어하지마.
힘들어 하지마. 네 힘듦은 별 것도 아니야.

 

순서가 무엇이든 저 말은 힘든 사람에게 늘 잔인하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저 아픈 말로 아픈 사람의 위로를 하려 할까.
원 의도는 그게 아닌거라 믿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본래 저 말의 취지는,
야 너만 힘든거 아니야. 우리 다 힘들어 봤어. 심지어 나 때는 더 힘들었어. 

그러니까, 다들 네 맘 알아. 이해 못하는 힘듦이 아니야.

 

가 기원이지 않았을까..?
라는 낙관적 망상을 곁들인다.
사실은 그저 너 맘 알아, 라고 말하기 위한 단초, 혹은 근거였던 게 아닐까.


물론, 이런 뜻을 지녀도 뱉으며 노이즈가 꼈다면 그건 출력자 잘못이다.

 

#즐거움

즐겨야 한다. 

순간을 즐기지 못하면 영원히 지나치게 된다. 

우리는 영원히 즐길 수 없으니 순간을 즐기자.

 

#계획

계획한대로 되는 일은 결코 없다.
있으면, 천운이라.
계획을 세운다는 건, 뜻을 세우고, 굳건히 한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계획이 어긋나면 일견 짜증나지만, 사실 상관 없다.
계획은 그저 당장의 행함을 자극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일단 행하면, 응당 계획은 틀어지며, 또 길이 보인다.
그럼 다시 계획을 세우고, 뜻을 굳건히 하며,
다음을 행하자.
행의 사슬 간 아교, 계획은 그저 아교다.

 

#잘한일의 보상

잘한 일에 대한 보상은, 이미 그 일을 했다는 사실이다.

 

#죄책감

왜 삶은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만 한없이 지옥인가
문득 생각했다. 

오늘 뭘 먹었지? 화장실은 몇 번 갔지?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셨나? 

하루에도 수 천가지 일을 잊어버리는 나는, 어째서 죄책감은 기어코 붙잡고 있는걸까?
망각은 나 혼자만이라면 언제나 피안이다.

 

#이해

사람은 어떻게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할까?

다 다른 아픔인데, 같은 일을 겪었다는 게 말이 안되지 않나..
맥락이 같으면 된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그것은 같은 일을 겪었다는 것. 

그것은 똑같은 사람, 똑같은 상황, 똑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똑같은 일을 겪는다는 것이 아니다. 

다른 상황, 다른 시간, 다른 장소임에도 여전히 같은 일일 때. 그것이 이해다.
행복의 맥락은 천차만별이지만, 슬픔의 맥락은 비슷하다. 

아픔으로서 하나되는 인간의 이유는 이 맥락의 유사성에서 기인한다.

 

#약속

글자와 약속엔 아무 힘도 없어서, 그것을 무시하고 어기기란 너무 쉽다.
만일 그것들이 갑자기 어려워 진다면, 그건 단지 글자를 쓴 사람의 손길과 약속을 내건 손가락이 평범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기도

기도는 불가능한 일을 날로 먹으려는 뻔뻔한 마음이 아니다.
꼭 실현시키겠다고 맹세하는 결심이다. - 격투맨 바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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