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
칭찬을 받았다. 나는 무척 좋았지만, 겸손했다. 도덕적 정당성은 강력한 호소력과 명분을 지니니까, 여기서의 겸양은 나를 도덕으로 도금시켜 줄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던 거 같다. 한참을 겸손하다 보니 칭찬의 발원지가 나한테 묻는다. 왜 온전히 즐기지 못하냐고. 무의식적으로 그게 선한 거라서, 선한 건 도덕적인거라서, 라고 말하려다 문득 멈칫한다. 도덕은 뭘까. 도덕은 선함을 정의하는 규칙이자 관념이고, 사회적 합의다. 그런데 니체에 따르면, 현재의 도덕은 노예의 도덕이라고 한다. 노예였던 유대인들이 지녔던, 아니 지닐 수 밖에 없었던 순종, 겸양, 희생, 절제라는 특성을 기독교와 버무려 '선'으로 탈바꿈 시킨 것, 그것이 노예의 도덕이다. 이렇게 가치 전도된 도덕들은 지금까지도 선으로 여겨진다. 이 특..
2025. 2. 7.